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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클루지 - 불완전하게 진화된 인간의 심리를 극복해야 행복할 수 있다.

by 인챌 2021. 12. 6.

클루지 - 불완전하게 진화된 인간의 심리를 극복해야 행복할 수 있다.

 

 

클루지는 무엇인가?

클루지: 세련되지 않는 해결책

 

 우리는 완벽하게 진화되지 않았다. 지금 존재하는 형태들은 이전 형태들의 수정판일 뿐이다. 예컨대 인간의 척추가 X자로 생겼었다면, 우리는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네발짐승의 척추를 토대로 진화했기 때문에 일자 척추를 갖게 되었고, 오래 서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나이가 들면 허리가 휜다. 시력은 금방 나빠져서 안경을 써야 하고, 피부는 연약해서 옷을 입어야 야외생활을 할 수 있다.

 

 인간의 심리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한다. 과거 수렵 생활을 하던 우리의 조상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면 목숨이 위태로웠다. 낯선 산으로 사냥을 하러 간다거나 낯선 음식을 잘못 먹으면 즉사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유전자를 토대로 진화된 현대 인류는 도전을 할 때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성격은 새로운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게 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게 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인간은 불완전하며 우리의 신체와 심리는 오류 투성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불완전하게 진화된 유전자대로 인생을 살면 안 되고 바로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이유

 우리는 종종 물건을 둔 곳을 까먹곤 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컴퓨터에 비해서 아주 형편없다. 우리는 컴퓨터처럼 기억을 A-Z 일련의 순서로 저장해두지 않고, 맥락으로 저장한다. 어떤 장소에 놀러 가면 그 장소와 관련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그 예시이다.

 

 따라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항상 똑같은 장소에 둬야한다. 예를 들어 열쇠를 항상 현관문 앞 선반 앞에 두었었는데 신발장 위에 올려둔다면 우리는 열쇠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처럼 마구잡이식으로 저장되고 떠오로는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가 갖지 못하는 창의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프로이트가 '자유 연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억의 조각들을 좇아갈 수 있으며, 문학이나 시를 짓는 데 이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마음껏 즐기기로 하자.

 

>. 인간의 기억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한체 생활한다. 나의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억을 기록해서, 외부화한다.

 

왜 정치가들은 쓸모없는 정책을 고집할까?

 인간은 새로운 것보다 친숙한 것에 집착한다. 예컨대 사람들은 이미 실행되고  있는 정책을 그렇지 않은 정책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기존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을 때에도 그러하다. 특정 정책의 비용과 이득을 분석하는 대신에 사람들은 종종 "이미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작동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단순한 판단 술에 적용하곤 한다.

 

>. 친숙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종종 효율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던가, 매일 같은 아침을 먹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시간과 뇌의 사용을 줄여준다. 특히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건, 상품의 가격을 올려도 일부 고객은 그냥 구매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귀찮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을 많이 올리더라도 리뷰 포인트나 고객등급 혜택으로 보상하면, 수익성도 높이고 기존 고객을 계속 유치할 수 있다.

 

확증편향

 우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확증 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기억을 끄집어낼 때 컴퓨터처럼 모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치하는 것들을 찾는다. 때문에 우리가 처음에 갖고 있던 생각을 확증하는 것들이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형수가 유죄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재판을 볼 때 그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에 주의를 기울이고, 무죄를 입증하는 것에는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을 봤을 때 첫인상이 나쁘다면, 내 판단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단점을 찾는다. 또한 어떤 일을 도전할 때 초반의 마인드셋이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이유들과 변명들만 보이게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이유들이 보인다.

 

 

동기에 의한 추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확증 편향은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는 자료에 주의가 쏠리는 자동적인 경향인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까다롭게 따지는 보완적인 경향이다.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우리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 확증편향과 비슷한 경험이다. 좋아하지 않는 것은 더 까다롭게 따진다.

 

 

우리의 뇌는 돈을 상대적으로 계산한다

 경제학 수업을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100달러를 지출할 때 25달러를 절약하는 것은 좋은 거래("25퍼센트나 절약했네")로 보이는 반면에 1,000달러를 지출할 때 25달러를 절약한 것은 어리석은 시간 낭비 ("겨우 2.5퍼센트를 아끼려고 그렇게 멀리 시내 반대편까지 갔단 말이야? 아주 시간이 넘쳐나는 군!")로 보인다.  경제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따지자면 1달러는 1달러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다소 덜 합리적인 방식으로 , 곧 절대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

 

>. 시간과 돈은 절대적이다. 특히 돈의 절대적인 가치를 생각하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뇌는 가격과 가치를 혼동한다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그의 친구인 한 상점 주인의 어처구니없는 일화를 우리에게 소개해주었다. 이 주인은 몇몇 목걸이를 처분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는데 휴가를 떠나면서 점원들에게 이 목걸이들을 반값에 팔라는 메모를 남겼다. 그러나 점원들은 이 메모를 잘못 읽고 목걸이의 가격을 두 배로 올렸다. 여러분이라면 100달러에도 꼼짝 않던 목걸이들이 200달러에 팔 릴 것이라고 예상하겠는가? 그러나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주인이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목걸이들은 모두 팔리고 없었다. 이렇게 특정 목걸이가 쌀 때보다 비쌀 때 잘 팔린 까닭은 명백히 고객들이 (내재적인 가치 대신에) 표시 가격을 가치의 대표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미친 짓이다.

 

>. 자청의 고가 PDF나 강의도 이런 전략을 일부 취하고 있다. 60만 원짜리 강의이면 이 열 배의 가치인 600만 원을 지니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60만 원짜리의 강의를 들은 사람은, 혹여나 해당 강의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60만 원의 가치가 있다며 합리화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본인이 바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1만 원의 홍삼보다 5만 원의 홍삼을 선호한다. 5만 원짜리의 홍삼이 더 몸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여나 원료가 비슷하더라도.

 

 

정치인과 광고주들이 즐겨 쓰는 전략

 정치인들과 광고주들은 인간이 틀 짜기의 영향에 취약하다는 점을 언제나 이용한다. '사망세'는 '상속세'보다 훨씬 불길하게 들리며, 범죄율이 3.7퍼센트라고 묘사된 지역은 범죄 없는 비율이 96.3퍼센트라고 묘사된 지역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다. '사망세'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운명을 환기시키는 반면에 '상속세'라고 하면 정말로 부유한 사람들만 생각이 나고 평범한 납세자들과는 별 상관이 없는 세금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범죄율'은 범죄에 대해 생각하게 하지만 '범죄 없는 비율은 안전에 대한 생각을 촉발한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결정의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기억 속으로 불러내는지가 때로는 결정적인 차이를 낳는다.

 

 실제 광고업 전체는 바로 이런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어떤 상품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유쾌한 연상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이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은 그 상품은 더 잘 팔 릴 것이다.

 

>. 같은 수치를 나타내더라도 사망세, 상속세처럼 단어의 긍정&부정 이미지를 바꿔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의도대로 만들 수 있다.

 

 

예비 효과

 또 다른 최근 연구에서는 사람들에게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중립적인 얼굴 사진을 약 60분의 1초 동안 보여준 다음에 '새로 나온 레몬 라임 음료'를 마시도록 했다. 그러자 슬픈 얼굴을 보았던 사람들보다 행복한 얼굴을 보았던 사람들이 레몬 라임을 더 많이 마셨으며, 이 특혜에 대한 대가로 두 배나 더 많이 지불할 뜻을 표시하였다. 이 모든 것은 신념에 대해서 만큼이나 선택에 대해서도 예비 효과가 작용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마도 행복한 얼굴은 마치 이 음료가 유쾌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이것에 접근하도록 우리를 예비시킨 반면에, 슬픈 얼굴은 마치 이 음료가 불쾌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이것을 피하도록 우리를 예비시켰을 것이다. 광고주들이 거의 언제나 록밴드 알이엠의 노래 가사처럼 '빛나는 행복한 사람들'만 제시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마찬가지로 긍정&부정 이미지를 사용해서, 사용자의 구매를 촉진할 수 있다. 행복한 가족사진을 상세페이지에 넣는다. 억지스러우면 안 된다.

 

 

신중한 선택이 항상 최선일까?

 차의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야 할지, 아니면 옆의 좁은 길로 빠져나가야 할지, 순간적으로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숙고 체계는 너무 늦다. 또는 고려할 변수들이 너무 많을 때 상황에 따라서는 의식적인 숙고보다 무의식적인 결정이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서 말했듯이 "매우 빨리 내린 결정도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내린 결정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훌륭할 수 있다"

 

>. 무의식적인 결정이 응급한 상황이나 루틴 한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정이 될 수 있다.

 

 

쾌락이 과연 우리의 안내자일까?

 '햇빛' 같은 단어를 제시한 뒤에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인지에 대해 최대한 빨리 답하라고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햇빛' 대신에 이를 테면 '독약' 같은) 불쾌한 단어를 사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할 것이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렇게 가속화된 반응을 '긍정적 예비 효과"라고 부른다. 이것은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들을 항상 그리고 자동적으로 좋은 것 또는 나쁜 것으로 범주화함을 뜻한다.

 

>. 인간은 좋은 단어-좋은 단어, 부정적인 단어-부정적인 단어를 범주화한다. 따라서 좋은 단어를 많이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면 좋은 단어가 아닌 단어도 좋은 단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중독; 잡동사니 정보 탐색자들

 인터넷 중독과 같이 좀 더 현대적인 강박 충동이 또 다른 예이다. 이 강박충동은 아마도 우리가 정보를 얻을 때 조상 전래의 회로가 보상을 주면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심리학자 조지 밀러의 표현대로 우리는 모두 '정보탐식자'다. 그리고 사실들을 즐겨 수집했던 선조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별 관심이 없던 선조들보다 어떻게 더 번식하게 되었을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래 인간의 뇌라는 것은 텅 빈 작은 다락방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어떤 가구로 채울 것인가는 여러분이 선택하기에 달렸다. 멍청한 사람은 그가 발견하는 온갖 종류의 잡동사니들을 죄다 갖다 놓는다. 그래서 정작 그에게 쓸 만한 지식은 밖으로 밀려나거나 또는 기껏해야 다른 많은 것들과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어서 그것을 꺼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사실들이 유용한 것들을 밀쳐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다.

 

>. 반성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관련 없는 정보를 마구 탐색하고 무분별하게 나의 뇌에 집어넣었다. 언제 쓸지도 모르는 정보들. 그런 정보들로 인해서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 되기 십상이다. 의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비디오 게임; 허술한 쾌락 탐지기를 파고들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통제에 대해서도 영원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연구가 입증하듯이 통제감은 우리에게 행복한 느낌을 선사한다. 예컨대 한 고전적인 연구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게 갑자기 들려오는 소음들을 매우 불규칙한 간격으로 들어야만 하는 조건 속에서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이때 일부 피험자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소음을 멈추기 위해 단추를 누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반면에 다른 피험자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알려주었다.

 

 그 결과 일정한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실제로는 거의 단추를 누리지 않았는데도) 스트레스를 덜 받았으며 더 행복하게 느꼈다. 붐비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단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비슷한 원리 때문이다.

 

>. 나도 공유 오피스 자리를 앉을 때에도 양 옆을 둔 자리보다 한 쪽면 만 공유하는 자리를 앉는다. 이제 생각해보니 양 옆의 사람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나는 내 일정이 틀어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 또한 내가 시간을 통제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행복 체감의 법칙; 왜 행복은 오래 머무르지 못할까?

 인간은 순응(적응)한다. 우리는 소음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에도 순응할 수 있는데, 특히 그것이 예측 가능할 때 그러하다. 이따금 불규칙한 간격으로 바보처럼 구는 상관보다 차라리 매일 바보처럼 구는 상관이 우리의 신경을 덜 자극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것이 일정하다면 우리는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물론 우리에게 환경은 중요하다. 그러나 반대로 심리학적으로 순응은 환경이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보다 덜 중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행복도 적응되고, 불행도 적응되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단지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한 사람들

 우리의 주관적인 행복감은 다른 많은 신념들과 마찬가지로 맥락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유동적인 것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만큼 덜 행복해진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에는 이 점을 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력적이지만 머리가 빈 듯한 남녀가 지나가자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한 앨런은 그들에게 그들의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 여자가 먼저 대답한다. "저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에요. 뭐, 특별히 얘기할 게 없는데요." 그러자 잘생긴 남자친구가 덧붙인다. "저도 그래요." 그러고는 이 한 쌍의 남녀는 쾌활하게 휙 지니 가버린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빗대어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행복을 해부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둘 다 해부 중에 죽어가기 때문이다.

 

>. 행복은 당연한 것이 아니고, 영원한 것이 아니다. 또한 행복을 계산하기는 매우 어렵다.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을 속이다(방어기제)

 우리는 끊임없이 쾌락을 얻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찾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복 온도계가 알려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쾌락 나침반을 유린하는) 맛을 '발명'하며 , 심지어 일이 잘 안 돌아갈 때면 잘 되고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한다. 통증을 가라앉히려고 애드빌이나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먹을 때도 우리는 이렇게 행동한다.

 

 대학생들이 학점을 받을 때 흔히 보이는 반응을 예로 들어보자. A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감격하고 행복해한다. 그들은 희희낙락하며 자신의 성적을 받아들인다. C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여러분도 짐작하겠듯이 별로 감격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교수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더 곰곰이 생각한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일단 실패하면 우리는 언제나 거짓말을 하고 감추고 합리화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평균보다 더 똑똑하고 더 공정하고 더 인정 많으며 더 신뢰할 만하고 더 창조적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 스스로를 속이며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어기제와 합리화는 본인의 정신 건강에 이로운 행위이지만, 발전을 저해하기도 한다. 

 

 

13가지 제안 - 우리들의 세계를 현명하게 만드는 법

 신은 나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침착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었다. - 라인홀드 니버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 공자

 

 인식은 개선을 향한 첫걸음이다. 우리의 어설픈 본성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그것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원인을 아는 것이 해결의 첫걸음이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이 우리 인간은 증거들을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익숙지 않다. 우리의 사고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대안들의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만으로도 추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를 생각하라.'라는 간단한 원칙의 가치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지금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있었을 만한 것, 또는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숙고하는 '반사실적 사고'의 가치 또한 증명되었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나 가능성에 대해 성찰할수록 우리의 사고능력은 개선될 것이다. 올바른 선택은 종종 최종 선택한 길뿐만 아니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한다(기회비용).

 

>. 기회비용을 항상 생각하자. 오늘도 잘못을 저질렀다. 얼마 안 되는 물건을 저렴하게 또는 퀄리티 좋은 상품을 살려고 웹서핑에 30분 이상을 투자했다. 그 시간에 내 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10배 이상의 가치가 되는데, 과거의 습관이 또 발현되고 말았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이 비누는 99.4퍼센트 순수한가, 아니면 0.6퍼센트 유해한가? 우리가 듣고 보고 읽는 모든 것들은 정치인, 광고주, 심지어 동네 슈퍼마켓 직원에 의해서도 일상적으로 가공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유권자,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사태를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의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안락사' 법규를 살인적인 의사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위엄 있게 죽는 것을 허용하는 법으로 볼 것 인가? 근무시간이 시간제로 줄어든다면 그것은 임금의 삭감인가?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인가? 어떤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으면 최대한 그렇게 하라. 맥락 기억은 우리가 언제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감을 뜻한다. 우리가 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이건은 다시 우리가 어떤 대답을 찾아내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문제를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물어보는 것은 이런 편향을 교정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한 문장을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특히 긍정문은 부정문으로, 부정문은 긍정문으로.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큰 신발을 신는 사람들은 작은 신발을 신는 사름들보다 역사와 지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아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고 치더라도 여러분이 더 큰 신발을 사서 신는다고 해서, 여러분이 더 똑똑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발이 크다고 해서 더 똑똑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식의 상관관계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상관관계를 인과관계와 혼동하는 자연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상관관계는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토대로 한 자연스러운 추론은, 즉 한 요인이나 다른 요인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론은 옳지 않다. 위의 예에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지구에서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사람들이 가장 발이 작은, 따라서 가장 작은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역사 수업을 받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갓난아기들과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을 의미한다.

 

>.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잘 구분하자.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단 한번 일어난 사건은 우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똑같은 유형의 사건이 되풀이해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표본이 클수록 추정치는 신뢰할 만하다. 우리는 흔히 표본이 매우 작을 때조차, 그곳에서 발견한 유형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하루하루의 사장 변동을 특별한 뉴스와 결부시키는 주식시장 분석가들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오늘 시세가 올라간 까닭은 애크미 페더레이티드 사가 예상외로 높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분석가가 "실제로 오늘의 시세 상승은 우연한 등락 이상의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 예를 들어 강의 후기나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한 사람의 후기보다는 데이터, 즉 전체 평점을 본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를 돛대에 묶었다. 우리는 모두 그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위가 만족스러울 때 앞으로 일주일 뒤에 먹을 식품을 고르는 것과 배고플 때 가게에서 사 먹는 인스턴트식품을 비교해보라. 만약 우리가 미리 결정한 것들만 구매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좀 더 건강한 식품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유혹은 우리가 그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가장 크다. 때문에 우리는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 유혹은 우리가 그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가장 크다. 아주 좋은 말이다. 나 자신의 의지를 맹신하지 말자. 인간의 유전자는 항상 쉬고 싶고, 칼로리를 소모하고 싶지 않아 한다.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자.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체중을 줄이겠다". 또는 "이 논문을 마감 시한 전까지 끝낼 것이다."와 같이 막연하게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지키기가 거의 불가능할 때가 많다. 단순히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3킬로그램을 줄여야지.")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조건 계획'의 형태인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와 같이 "X이면 Y이다."의 형태로 바꿀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우리가 더 오래된 체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 

집에서 밥을 먹고 나면 쉬지 말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과 영양제를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운동 간다.

자기 전에는 책을 읽는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피로하거나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피로할수록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더 의존하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결정은 아침이나 컨디션이 좋을 때 한다 (feat. 정리하는 뇌)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기회비용)

 재정적이든 다른 방식으로든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여러분이 이것이 아니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라. 하나를 하면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라. 개인의 수준에서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할 때마다, 이것 아니면 다르게 보낼 시간을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 기회비용을 명심할 것. 기회비용을 명심할 것. 기회비용을 명심할 것. 수능 공부했을 때를 떠올려라. 그때 나의 어리석음을.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자신의 결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해명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며, 따라서 관련 정보들을 더 자세히 분석하고, 더 세련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는 사무원들은 꽃이 그려진 포스터 아래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을 때보다, 사람의 눈이 그려진 포스터 아래에 설치되어 있을 때 더 자주 커피 값을 지불한다. 사람의 눈이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더 정당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선언하기를 하자. 나를 몰아넣자.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잠시 기다려라

 내가 식사를 마친 뒤에 초콜릿 케이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을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묻곤 한다. "(건강 유지라는") 나의 장기 목표에 비해서 (단 것을 좋아하는 내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나의 현재 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는가"? 만약 여러분이 상관을 씹어대는 이메일을 보내면, 지금은 기분이 흐뭇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가 되면 여러분은 아마도 이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즉각적인 사고와, 거리를 둔 사고,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지금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것에만 의존해 결정을 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잠시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을 내일도 원한다면 그것은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만약 그 욕구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경험적 연구들에 따르면 비합리성은 종종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반면에, 복잡한 결정은 시간을 두고 그것에 몰두할 때 가장 훌륭하게 이루어진다.

 

>.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잠시 기다리고 생각하자. "오늘만 원하는 것인가? 내일도 원하는 것인가?"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이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에게 두 가지 출처의 정보를 제시하였다. 하나는 컨슈머 리포츠에 보고된 통계학적으로 탄탄한 연구 결과로써, A 상표의 콘돔에게 더 후한 점수를 부여하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떤 한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단 하나의 일화로서 B 상표의 콘돔을 추천하였다. 이유는 A 상표의 콘돔이 한창 성교하는 도중에 찢어져서 혹시 모를 임신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두 글을 읽는 뒤에 사실상 모든 학생들은 컨슈머 리포츠가 더 믿을 만하며, 다른 친구들이 일화적 증거를 토대로 선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였다. 그러나 본인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거의 3분의 1 학생들은 생생하고 일화적인 것에 굴복하여 B 상표를 선택하였다.

 

 네 발 달린 우리의 선조들은 아마도 가장 화려하거나 극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의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시간을 두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비개인적이지만 과학적인 것에 특별한 비중을 두는 것은 생생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우리의 성향을 보완해줄 것이다.

 

>. 우리는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본능을 갖고 있다. 생생하고 개인적이고 일화적인 것보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통계적인 것을 고려하자.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결정은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따라서 완전한 정보를 획득하고 모든 우발적인 경우와 반대 경우들에 대해 충분히 성찰할 때 까지는 모든 결정을 마냥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두어라.

 

>. 의사결정에는 많은 신체적, 정신적 소모가 필요하다. 중요하지 않는 것은 빠르게 결정하자.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합리적으로 되자고 스스로 되뇌는 것이 유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렇게 하면 앞서 서술한 다른 기법들을 사용하도록 여러분 자신을 자동적으로 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되자고 스스로 되뇌는 것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머지 것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여러분을 도움을 줄 것이다.

 

>.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라고 다짐하자. 그래야 위의 13가지 제안을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폭로된 진실의 세계를 살고 있다.

 정보시대에 아이들은 정보를 찾는 데 아무 어려움도 겪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보를 해석하는 일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십 대들은 인터넷에 읽은 것이면 무엇이든 액면 그대로 믿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평균적인 소비자들은 사이트의 내용보다 시각적 단서 같은 피상적 측면들에 훨씬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예컨대 연구에 포함된 모든 소비자의 거의 절반은 부분적으로 사이트의 구도, 글자체, 글자 크기, 색상, 도식 등을 포함하는 시각 디자인의 매력에 근거해 사이트의 신뢰성을 평가하였다.

 

>. 인간은 객관적이고 정적인 것보다 자극적이고 생생한 것에 끌리기 마련이며, 후자는 전자보다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메타 인지; 지식에 관한 지식을 성찰하라

자기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성찰한다.  우리는 증거들을 좀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고려하도록, 우리 자신의 추론 편향들에 좀 더 민감하도록 우리의 장기 목표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계획하고 선택하도록 우리 자신을 훈련시킬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만약 울 리가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한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모르는 것,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배우고 고쳐나가도록 다짐한다. 타인과 대화할 때도 말하자 "내가 그 부분은 잘 모르는데 알려줄 수 있어?".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봐, 그게 어떤 내용이야?".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게 배움의 시작이다.

 

 

옮긴이의 말

 인간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에서 자주 발견되는 한 특징은 인간 마음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뇌가 진화했을 당시의 환경과 현대인이 살아가는 오늘날의 환경이 매우 다르다는 주장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는 일은 아주 빈번하지만, 거미나 뱀에 물려 죽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동차보다 오히려 거미나 뱀을 보면 두려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몇몇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그 까닭은 거미나 뱀이 인간 선조들에게 실재적인 위협이었던 반면 자동차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오래된 환경에서 인간 뇌가 진화를 통해 습득한 공포 학습 기제가 오늘날의 환경에서 부적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100달러 짜리 전자레인지를 살 때는 25달러를 아끼려고 시내 반대편까지 찾아가지만, 1,000달러짜리 텔레비전을 살 때는 똑같이 25달러를 아끼려고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몇 분 지나면 후회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게걸스럽게 포테이토칩을 먹곤 하며, 증거를 바탕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진화란, 마치 뛰어난 공학자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처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진화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당장 그런대로 쓸 만한 해결책이 발견되면, 그것이 선택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의 마음은 불완전하고 때때로 엉뚱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곧 클루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인간 마음의 '클루지스러움'은 무엇보다도 저자가 '반사 체계'와 '숙고 체계' 사이의 간격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 나타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인간 선조들의 아주 오래된 환경 속에서 진화해서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여러 반사 체계들과 비교적 최근에 진화해서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숙고 체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경우에, 특히 위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우선권을 쥐는 것은 주로 반사 체계이며, 이 때문에 종종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과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한 가지 미덕은 인간 마음의 클루지스러움을 그저 설명하고 한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곳곳에서 대처하기 위한 실제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더는 점이다. 경험적 증거들에 기초한 이 전략들은 독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마음을 좀 더 현명하게 다스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인간은 꽤 많은 순간에 합리적이지 않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진 '반사' 체계는 현시대의 의사결정 체계와 맞지 않다. 숙고 체계로 행동할 때 우리는 원숭이나 다른 동물과 다름없으며, 이는 우리를 파멸의 길로 안내한다. 따라서 우리는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하기 위해서 '숙고' 체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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